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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영화로 푸는 테크수다(3) 내가 나비라고? 21세기에 꾸는 호접몽…가상현실의 세계
    영화/e영화로 푸는 테크수다 2017. 4. 15. 23:19

    e영화로 푸는 테크수다(3) 내가 나비라고? 21세기에 꾸는 호접몽가상현실의 세계

     

    서울 보라매공원·홍대입구, 용인 에버랜드, 부산 시민공원, 대전 오월드, 전주 한옥마을, 제천 의림지, 춘천 남이섬


    연인과 갈만한 데이트 명소냐고? 아니다. 혹시 당신이 게임마니아라면 눈치 챘을지도 모르겠다. 게이머들이 포켓몬을 잡으러 이리저리 ‘GO, STOP’ 하는 이른바 포켓몬 성지다


    포켓몬GO’를 해보고 싶다고 다음 휴가 때 이곳만 찾진 말길 바란다. 포켓몬 성지는 계속 바뀌니까.


    포켓몬고포켓몬고.



     알쏭달쏭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차이는?


    가상현실(VR)을 다룬 영화를 말하기 전에 포켓몬GO’를 꺼낸 것은 이 게임이 위치 기반 증강현실(AR) 게임이기 때문이다. 업계 종사자조차 가끔 헛갈린다고 말하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일반인이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먼저 VRAR의 개념에 대해 밑줄부터 쭉 긋고 가보자.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은 특정한 상황이나 환경을 만들어 사용자가 실제로 그 안에 존재하며 경험하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기술이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의 주인공 네오처럼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은 현실 세계에 3D 가상정보를 겹쳐서 보여주는 기술이다. 앞서 얘기한 게임 포켓몬GO’를 생각하면 되겠다. 두 기술의 차이점은 사용자가 직접 현실 세계를 볼 수 있느냐와 없느냐다.


    트론(1982)트론(1982) 포스터.



    가상현실 영화의 서막 트론기승전 아바타


    천재 프로그래머인 케빈 플린 박사는 20년 전 실종됐다. 아들 샘은 아버지 연구실에서 컴퓨터를 만지다가 괴상한 힘에 이끌려 그리드로 빨려 들어간다. 그리드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만든 거대한 가상세계다. 샘은 프로그램들이 지배하는 그리드에서 인간 형상을 한 프로그램들과 캐삭빵(온라인 게임에서 1 1로 결투해 패배한 플레이어는 자신의 게임 캐릭터를 삭제하는 내기)’ 결투를 벌인다. 성인 나이트클럽에서 조차 남세스러울 만큼 형형색색의 발광 슈트를 입고서.


    트론: 새로운 시작 :  천재 프로그래머인 케빈 플린 박사역을 맡은 제프 브리지스의 젊은 시절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최초로 실제 배우 위에 디지털 머리와 몸을 합쳐서 촬영했다. 사진=소니픽쳐스 제공.트론: 새로운 시작 : 천재 프로그래머인 케빈 플린 박사역을 맡은 제프 브리지스의 젊은 시절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최초로 실제 배우 위에 디지털 머리와 몸을 합쳐서 촬영했다. 사진=소니픽쳐스 제공.



    말이 캐삭빵이지 가상세계에서 패배는 죽음을 의미한다. 마치 매트릭스에서 요원들에게 쫓기던 네오와 그 친구들이 가상세계에서 죽으면 현실세계에서도 죽는 것과 같은 이치다. 결투를 치른 샘은 그리드의 지배자를 만나게 되고, 그곳이 아버지 케빈이 세운 디지털 가상세계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전작인 트론(1982)’이 시대를 너무 앞선 탓에 28년이나 지난 후에야 속편을 만들 수밖에 없었던 트론 : 새로운 시작(2010)’ 이야기다. 1982년판 트론은 배우와 CG 배경을 처음 합성한 것으로 유명한데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고 했던가. 말 그대로 운마저 안 따라주어 흥행에서 참패한다.



    사실 1982년은 PC가 대중화된 시기가 아니었다. 컴퓨터는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값이 너무 비쌌고 일반 가정용 게임기도 마찬가지였다. 대중들이 쉽게 사용할 수 없는 비싼 장비가 만들어낸 가상세계는 당시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


    게다가 ‘E.T’와 같은 해 개봉해 소리 소문 없이 파묻혔다. 하지만 트론은 프로그래머에 의해 창조된 공간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니아들을 만들어냈고 이제 가상현실은 영화의 단골 메뉴로 자리 잡았다. 덕분에 속편인 트론 : 새로운 시작은 세계적으로 4억 달러에 가까운 흥행 수익을 올렸다. 가상현실은 이후 론머맨(1992)’공각기동대(1995)’로 이어져 매트릭스(1999)’에 영향을 미친다.


    공각기동대 : 섹시하면서도 파워풀한 걸크러시 매력으로 세계 관객을 매료시킨 여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공각기동대'로 돌아왔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공각기동대 : 섹시하면서도 파워풀한 걸크러시 매력으로 세계 관객을 매료시킨 여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공각기동대'로 돌아왔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일본 만화가 시로 마사무네가 1989년 공개한 만화가 원작인 공각기동대는 제4차 세계대전이벌어진 이후 2029년 패러렐 월드(평행세계)를 무대로 사이보그 몸을 가진 주인공 쿠사나기 모토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공각기동대속 가상현실은 네트워크다. 공각기동대가 그린 세상은 전뇌를 컴퓨터화하고 뇌를 직접 네트워크에 연결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불특정 다수의 인간 기억을 해킹해 사람을 지배한다. 네트워크를 통해 인간 행동까지 해킹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공각기동대.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공각기동대.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뇌와 뇌가 연결된 광대한 네트워크가 존재하며 사이보그, 안드로이드, 바이오로이드가 인간과 함께 사회를 움직이고 있다. 이 영화를 실사판으로 리메이크한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섹시 여전사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을 맡아 3 개봉을 앞두고 있다.


    기칠운삼(技七運三)’이라는 말로 바꿔야 할 만큼 기도 충만하고 운마저 따른 영화가 아바타(2009)’. 세계적으로 27억 달러라는 전무후무한 흥행기록을 세운 것은 3D로 촬영한 것에 힘입은 바 크지만 아바타를 활용한 가상현실이라는 소재도 한몫했다


    아바타 : 가상·증강현실 기술이 주목을 받는 것은 AI나 뇌-기계인터페이스같은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사진=이십세기폭스 제공.아바타 : 가상·증강현실 기술이 주목을 받는 것은 AI나 뇌-기계인터페이스같은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사진=이십세기폭스 제공.



    전투에서 부상당해 다리가 불편한 전역군인인 제이크 설리가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해 자신의 뇌와 연결된 또 다른 자아를 움직이는 모습이 나온다. 특히 뇌파 기반의 상호작용에서 한 단계 나아가 제이크 설리는 자신의 DNA를 이용해 얼굴까지 흡사한 남성 나비족으로 제2의 자아를 구현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가상현실 시장, 어디까지 왔니


    최근 들어 VRAR 기술을 활용한 기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는 법이지만 때론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기도 한다. 현재 가상현실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제품은 HMD(Head Mounted Display,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기기). 이미 나온 페이스북 오큘러스 리프트, 구글 카드보드와 글래스, 삼성전자 기어VR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들어 VR과 AR 기술을 활용한 기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전자신문 DB.최근 들어 VR과 AR 기술을 활용한 기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전자신문 DB.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콘텐츠다. 당장은 요리를 담는 그릇 경쟁이 한창이지만 앞으론 그릇에 담을 요리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한다. 포켓몬고는 증강현실을 이용한 게임이지만 가상현실을 응용한 영화도 쏟아질 전망이다. HMD를 쓰면 감독이 연출한 장면을 보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관객이 그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조금 앞질러 얘기하자면 VR 영화는 관객 스스로가 주인공이 돼 저마다 다른 스토리를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리들리 스콧과 스티븐 스필버그 같은 명장들도 이 기술에 잇단 관심을 표한 상태다. 어째튼 VR·AR 기술은 영화계 뿐만 아니라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핫이슈로 부상한 것은 분명하다. 차세대 먹거리라는 얘기다.


    영화 매트릭스의 모피어스처럼 질문을 던져보겠다. “빨간 약을 먹으면 당신은 가상세계를 경험할 수 있고, 파란 약을 먹으면 현실 세계에 머물게 된다.” , 당신의 선택은?


    김인기 IT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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