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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노운 걸> 김영하 작가와 함께하는 시네마톡
    영화/신작 이모저모 2017. 4. 30. 00:04

    '우리 삶을 바꾸는 거장' 다르덴 형제의 새로운 마스터피스 <언노운 걸>이 개봉을 앞두고 지난 27일 김영하 작가와 함께하는 시네마톡을 성황리 개최했다.


    “범죄물이지만 범인의 정체를 찾는 것이 아니라

    죽은 피해자의 이름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것이 흥미로웠다”

    “한 순간의 선택으로 인한 파국, 우리는 이것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고 또 어디까지 감당해야 하는가?”

    “죄책감이라는 사회적 감정을 관객들이 공감 느끼게끔 만든 작품”

    “거창한 세팅 없이도 영화 훌륭하게 이뤄낸 다르덴 형제 부러워”


    김영하 작가와 함께하는 시네마톡김영하 작가와 함께하는 시네마톡



    제 69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노미네이트 되며 화려하게 귀환한 다르덴 형제의 신작 <언노운 걸>이 지난 27일 CGV압구정에서 김영하 작가와 함께하는 시네마톡 행사를 이은선 기자의 진행 아래 성황리 개최했다.



     이번 시네마톡은 일상의 단면을 예리하게 포착하며 동시대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시대의 이야기를 담아내 온 한국 대표 소설가 김영하 작가가 그의 시선으로 바라본 다르덴 형제의 영화적 세계와 신작 <언노운 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소식에 300석이 넘는 객석이 모두 매진되며 더욱 눈길을 끌었던 행사. 


    <언노운 걸> 스틸사진. 사진=오드 제공.<언노운 걸> 스틸사진. 사진=오드 제공.



    영화 <언노운 걸>은 의사 '제니'(아델 에넬)가 진료시간이 지나 찾아왔다는 이유로 무심코 지나쳤던 낯선 소녀가 죽은 채 발견되면서 소녀의 정체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이날 시네마톡을 함께한 김영하 작가와 이은선 기자는 다르덴 형제가 처음 시도한 스릴러적 요소에 대한 소감을 나누며 시네마톡을 시작했다. 


    "이 영화는 외적으로는 범죄영화의 모습을 띄고 있지만 보통의 범죄물과 달리 범인의 정체가 아닌 피해자의 정체, 그 소녀의 이름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그렸다는 점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며 김영하 작가가 소감을 전했다. 김영하 작가는 "<언노운 걸>은 아주 오래된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고 평가하면서 "고대 그리스부터 이어져왔던 고민과 비슷하다. 인간의 사소한 실수 그 한 순간의 선택으로 인해 벌어진 파국, 우리는 이것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고 또 어디까지 감당해야 하는가?에 대해 다르덴 형제가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고전적인 주제를 가지고 다르덴 형제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거창한 세팅 없이도 이렇게 영화를 긴박감 있고 훌륭하게 이뤄냈다는 것이 작가로서 부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언노운 걸> 스틸사진. 사진=오드 제공.<언노운 걸> 스틸사진. 사진=오드 제공.



    김영하 작가는 "사실 주인공 '제니'를 보며 몰입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너무 위험해 보이고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소설가로써 똑같은 세팅을 가지고 소설을 썼다면 분명 설득력이 없다고 했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이건 우리의 슬픈 자화상이다. 여성이 주인공이 되어 이렇게 영화를 이끌어 갈 수 있었던 것은 분명 벨기에의 문화권이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하면서 "그들은 어려서부터 여자라고 해서 위협을 크게 당하지 않았던 문화권이고 그렇게 교육받아 왔기에 여성이 받는 위협의 정도가 전혀 다르게 느껴졌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만 해도 여성에게 공격받은 적이 거의 없고, 살면서 어떤 여성도 저를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다."라고 하며 "한국 여성이었다면 분명 이런 이야기로 끌고 나가지 못했을 것이고 분명 여성이 주인공이더라도 남성 조력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느꼈을 것이다"라고 한국과 벨기에의 문화적 간격에 대해서 논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르덴 형제는 이 영화를 통해 윤리는 어떻게 회복되는가 만을 이야기 할 수 있지만 (한국 작가인) 내가 쓴다면 분명 다른 장치들이 더 들어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언노운 걸> 스틸사진. 사진=오드 제공.<언노운 걸> 스틸사진. 사진=오드 제공.



    또한 김영하 작가는 “인간의 윤리는 죄책감이라는 감정과 연관이 있으며 이 '죄책감'이라는 것은 굉장히 사회적 감정”이라고 분석했다. “나에게 직접적으로 벌어지지 않은 일인데도 책임감을 느끼고 '내가 그 일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죄책감이라는 감정은 인간이 기본적으로 내면에 갖고 있는 공감능력에서 오는 것이고 또한 우리와 전혀 상관없는 나라 벨기에 리에주라는 전혀 알지 못하는 곳에서 벌어지는 일인데도 관객이 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 가는 것이 이 영화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다르덴 형제의 연출력을 칭찬하면서 '다르덴 형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300석을 가득 메운 극장 안은 김영하 작가의 명쾌하면서도 현실적인 해석과 분석에 감탄으로 가득 찼으며 이어 관객들과 질의응답을 하며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김영하 작가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유머로 풀어나간 이번 시네마톡의 주인공 영화 <언노운 걸>은 인간의 윤리의식에 대해 깊은 탐구와 희망의 메시지를 보여주는 다르덴 형제의 화려한 귀환을 알리는 신작이며 오는 5월 3일 국내개봉을 앞두고 있다.



    [About Movie]

    제목: 언노운 걸

    영제: The Unknown Girl

    원제: La Fille Inconnue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출연: 아델 에넬

    제작국가: 벨기에, 프랑스

    러닝타임: 106분

    장르: 드라마

    개봉: 2017년 5월 3일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SNS : www.facebook.com/aud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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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의사 '제니'는 한밤 중 누군가 병원 문을 두드리지만 진료가 끝나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다음 날 병원 문을 두드렸던 신원미상의 소녀가 변사체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죄책감에 사로잡힌 '제니'는 소녀의 행적을 직접 찾아 나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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