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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영화로 푸는 테크수다(4)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인공지능 나온다?
    영화/e영화로 푸는 테크수다 2017. 4. 30. 17:34

    201639일로 시간을 돌려보자. ‘쎈돌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가 세기의 바둑 대결을 벌이던 날이다. 결과는 514패로 이세돌의 완패.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인공지능과 경쟁하는 한 인간에게 환호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 알파고는 단 10개월 만에 눈부시게 발전했다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 대결구글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 바둑대국에서 4:1로 승리했다. <사진=전자신문 DB>



    20161229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일주일동안 세계 최고수들과 총 60판의 대국을 벌여 전부 이겼다. 첫 대결 이후 인간의 항복을 받아내기까지 단 1년도 걸리지 않았다. 이세돌은 말한다. “이제 인간은 절대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감정을 가진 인공지능은 가능한가?

    미래는 이미 와있고 다만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윌리엄 깁슨)이라는 말을 실감하는 분야가 바로 인공지능(AI)이다. 두려운 것은 바둑에서 보듯 학습·추론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의 발달 속도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라는 점이다. 만약 인공지능이 인간이 명령하지 않은 것을 스스로 생각하고, 마음대로 행동을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트랜센던스(2014)‘트랜센던스(2014)’ 포스터.



    이런 섬뜩한 상상은 영화의 단골 소재다. SF영화의 선구적 작품인 ‘2011:스페이스 오딧세이(1968)’에 나오는 HAL 9000은 오류를 은폐하기 위해 승무원을 살해하고  시리즈(1984~2015)’에서 인간의 씨를 말리려 하며 매트릭스 3부작(1999~2003)’에서 인간은 착취의 대상이다. ‘트랜센던스(2014)’에서 인류를 합친 것 이상의 지성과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는 슈퍼컴이 세상을 지배한다.


    사람처럼 따뜻하고 사랑스러우며 허당끼 있는 인공지능도 등장한다. ‘A.I(2001)’에서 가족의 품을 찾아가는 꼬마 로봇이 나오는가 하면 (2013)’에서 사람과 운영체제(OS)가 썸을 타고 채피(2015)’에서 로봇은 힙합악동 같다.

     

    영화 ‘채피’는 인간이 개발한 인공지능으로 인간을 통제하려는 대결구도 속에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존이 가능한지 물음을 던진다. ‘채피’ 포스터. <사진=UPI코리아>영화 ‘채피’는 인간이 개발한 인공지능으로 인간을 통제하려는 대결구도 속에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존이 가능한지 물음을 던진다. ‘채피’ 포스터. <사진=UPI코리아>



    인간은 인공지능을 통제할 수 있는가?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을 받은 엑스 마키나(2015)’는 인공지능에 대해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세계 1위 인터넷 검색 엔진 블루북(구글을 연상시킨다)’의 프로그래머 칼렙(돔놀 글리슨)은 행운의 주인공이 된다. 은둔 생활을 하는 블루북 회장 네이든(오스카 아이작)의 비밀 연구소에 초대되어 함께 지낼 기회를 얻은 것. 네이든은 칼렙에게 자신이 창조한 인공지능 로봇 에이바’(알리시아 비칸데르)와 대화를 나누고 에이바의 인격과 감정이 진짜인지 아니면 프로그래밍 된 것인지 밝혀 달라고 요청한다.(이를 튜링테스트라 하는데 1950년 영국 수학자 앨린 튜링이 제안한 인공지능 감별법이다)


    영화 ‘엑스마키나’는 AI 제조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과 경고를 동시에 던진다. ‘엑스마키나’포스터. <사진=UPI코리아>영화 ‘엑스마키나’는 AI 제조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과 경고를 동시에 던진다. ‘엑스마키나’포스터. <사진=UPI코리아>



    정작 네이든의 계산은 따로 있었다. 에이바가 칼렙을 유혹해 자신을 가두고 있는 이 집을 빠져나갈 수 있는지를 지켜보는 . 지능뿐만 아니라 화술, 성적인 매력 같은 인간으로서 발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험해보는 것이었다. 매혹적인 그녀(?)와 마주한 칼렙은 마음이 흔들리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네이든도, 칼렙도, 에이바도, 심지어 관객도 무엇이 진실인지 믿을 수 없게 된다.

    영화 엑스 마키나가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지만 깊이가 있다. 감정을 가진 인공지능이 가능한가? 그것이 가능하다면 인간이 인공지능을 통제할 수 있는가?


    ‘엑스마키나’포스터. <사진=UPI코리아>‘엑스마키나’포스터. <사진=UPI코리아>



    인간과 로봇, 인공지능의 자유의지, 인간으로서의 윤리 문제는 SF소설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가 세 가지 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 첫째,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되며 위험에 처해 있는 인간을 방관해서도 안 된다. 둘째,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반드시 복종해야 한다. 셋째, 로봇은 자기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원칙일 뿐이다. 영화 속에서 인공지능 로봇은 원칙을 거부하고 인간을 공격한다.


    연구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인공지능이 자의식을 갖게 되었을 때 인간은 안전한가라는 점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제기한 대표적인 사람이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로 잘 알려져 있는 엘론 머스크 테슬라 모터스 CEO


    1984년 첫 선을 보인 '터미네이터'는 군사 방위 목적으로 개발된 인공지능(AI)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포스터. <사진=파라마운트>1984년 첫 선을 보인 '터미네이터'는 군사 방위 목적으로 개발된 인공지능(AI)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포스터. <사진=파라마운트>



    그는 인공지능 연구는 악마를 소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규제 없는 연구는 위험하다고 말한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완전해진 인공지능은 인류의 멸망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진화 속도가 느린 인간은 경쟁에서 밀리고 결국 AI에 대체될 것이다라고 경고한다. 바로 영화 속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문제다.


    영화 속 인공지능, 실현 가능할까

    이 모든 것은 아직 영화 속 이야기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은 인공지능에 매달린다. 돈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의료, 금융은 물론 일반사무, 언론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인공지능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다.


    현재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가장 앞서 있는 기업은 구글. 이세돌 9단과 한판 승부를 펼치는 알파고를 선보이고, 무인자동차 개발에도 앞선 것은 다 이유가 있다. 구글은 인공지능 개발업체 딥마인드(DeepMind)’를 인수하고 제프리 힌튼 교수를 영입한 후 최강자로 떠올랐다. 페이스북도 뒤지지 않는다. 인공지능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다.



    유엔 미래보고서 2045’10년 안에 AI로 작동하는 무인기(드론), 무인자동차, 마트 로봇 도우미, 가정용 로봇 도우미, 의료 로봇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혁명 시대에는 단지 생산현장에서 기계가 인간의 자리를 대신했지만, 앞으론 인공지능이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인간을 대체할 것이다. 이세돌처럼, 우리도 알파고와 대면해야 할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혹자는 이러한 투자와 관심에 힘입어 2045년이 기술적 특이점의 원년이 되리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한다. 여기서 기술적 특이점은 과학기술이 비약적으로 발달해 인간보다 뛰어난 지성(인공지능)이 출현하는 순간을 말한다. 인공지능이 인류의 모든 지혜를 모은 것보다 더 현명해지는 순간이 과연 올까? 온다면 언제쯤일까? 그때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포스터. <사진=파라마운트>‘터미네이터 제니시스’ 포스터. <사진=파라마운트>



    에이바를 만든 네이든은 칼렙에게 이렇게 말한다.

    인공지능의 등장은 예고된 일이었어. 문제는 그게 언제인가야. () 에이바가 가엾나? 자네 걱정이나 해. 곧 인간은 저들에게 아프리카 화석처럼 기억될 거야. 원시적인 언어와 도구를 쓰며 먼지 속에 사는 직립보행 유인원 말이지. 멸종을 눈앞에 둔 존재로 말야.”


    김인기 IT컬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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