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쌍다반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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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일쌍다반사/칼럼 2017. 2. 24. 09:00
시간을 돌려보겠습니다. 지난 2월 26일(현지시각) 미국 LA 아카데미 시상식의 한 장면입니다. 단상에 오른 탐 크루즈는 한마디 말을 던지듯 내뱉었습니다. “작품상은 아티스트.” 찰나의 순간 청중은 말을 잊었습니다. 3D시대에 흑백 무성영화라니, 시대착오라는 생각이 퍼뜩 스친 것일까요. 그게 아니었습니다. 가슴 벅찬 탄성이 쏟아졌습니다. 이 영화, 소리는 없어도 울림이 큽니다. 배우의 풍부한 표정과 몸짓에 관객은 오감이 열립니다. 말이 비운 자리는 상상력으로 채웁니다. 생각하는 모든 것이 스크린에 옮겨지는 오늘 날에도 아날로그 감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아날로그 감성은 문화·예술에 한정된 것이 아닙니다. 기업에도 필수입니다. 아날로그 경쟁력은 오랜 투자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애플의 제품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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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와 퍼슨오브인터레스트일쌍다반사/칼럼 2017. 2. 23. 14:51
떡밥의 제왕. 미드(미국드라마) `로스트`를 연출한 J. J. 에이브럼스 앞에 늘 붙는 수식어다. 씨줄날줄 같은 촘촘한 장치와 상상력으로 관객을 잘도 낚는다. 그의 작품을 보면 저걸 어떻게 다 주워 담으려고 저러나 걱정까지 든다. 이번엔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Person of interest)`로 여럿 몸살 나게 만든다(에이브럼스야말로 `요주의 인물`이다). 이 드라마는 미국 CBS에서 작년 9월부터 방송중인 최신작으로,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천재 제작자 J.J에이브람스와 영화 '다크나이트', '메멘토'의 작가 조나단 놀란이 제작해 방송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미국 현지에서도 1400만명이 넘는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천재 프로그래머와 전직 CIA 요원이 범죄를 미리 막는다는 내용이다. 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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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틸 vs 완득이일쌍다반사/칼럼 2017. 2. 8. 16:31
할리우드 영화답습니다. 역시 스티븐 스필버그입니다. 때론 벌처럼, 때론 나비처럼, 치고 빠지면서 관객의 얼을 빼놓는습니다. 로봇 복서 영화 ‘리얼 스틸’ 이야기인데요. 이 영화는 할리우드 흥행공식에 충실하다. 로봇, 아이, 복싱 같은 솔깃한 소재에 마음을 울리는 부성애가 녹아 있습니다. 전설의 복서 슈거 레이 레너드가 자문을 맡아 리얼리티를 살렸습니다. 관객은 해피엔딩임을 뻔히 알지만(?) 움켜쥔 손엔 땀이 절로 납니다. 출발은 좋았다. 지금은 코너에 몰렸다. ‘완득이’ 때문인데요. 둘은 체급이 다릅니다. 리얼 스틸이 헤비급이라면 완득이는 플라이급입니다. 제작비 차이가 25배다. 뜻밖에도 완득이는 리얼 스틸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벌써 3주째입니다. 관객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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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P 2016‘우아한 나체들’로테르담영화제‘브라이트 퓨처 부문’초청일쌍다반사/칼럼 2017. 1. 10. 11:13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충직)의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6' 선정작인 ‘우아한 나체들(감독 루카스 발렌타 리너)’이 제46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브라이트 퓨처부문에 초청됐습니다. 오는 1월 25일부터 2월 5일까지 개최되는 제46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는 '유럽의 선댄스'라 불리며 브라이트 퓨처 부문은 신예 감독들을 지원하는 섹션인데요. 장편영화 데뷔작 혹은 데뷔한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만을 상영합니다. 2016년부터 부분 경쟁으로 전환했죠. 지난 해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소개된 영화 ‘우아한 나체들’은 루카스 발렌타 리너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입니다. 루카스 발렌타 리너 감독은 데뷔작 ‘전쟁을 준비하라’로 2015년 로테르담국제영화제 경쟁부문인 타이거 섹션 진출해 감독으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