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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조소프라노 같은 배우 서랜든…그리고 델마와 루이스
    영화/배우 2016. 12. 26. 21:19

    수잔 서랜든은참 멋진 배우입니다.

    이젠 일흔이나 된 노배우(?)이지만 그의 연기폭을 보면 메조소프라노 같다고 생각합니다. 


    수잔 서랜든은 오페라에서 당당하게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여주인공같아요. 메조 소프라노는 소프라노와 콘트랄로(알토) 사이의 음역으로 풍부한 음역을 자랑하죠. 그만큼 그녀의 연기 스펙트럼도 넓고 풍성합니다. 마치 오페라 속 메조 소프라노처럼 그녀는 극중에서 때로는 순진한 표정으로, 때로는 방아쇠를 당기는 단호함으로 운명과 맞섭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파 배우인 수잔 서랜든은 지난 1970년 영화 로 데뷔 이후, 수 십 편의 필모그래피를 거치며 시대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발돋움해왔습니다.

    수잔 서랜든의 다양한 필모그래피 중 대표적 작품을 메조 소프라노의 세 가지 음색과 비교해 살펴보겠습니다.

     

    1. 록키 호러 픽쳐 쇼(1975) - 콜로라투라(mezzo soprano coloratura)

    화려한 음색의 메조 소프라노. 저음과 고음을 자유자재로 오르내리며 현란한 장식음, 트릴을 구사하는데요.

    록키 호러 픽쳐 쇼(1975)’에서 서랜든은 눈망울만큼이나 순진하지만 서서히 본능에 눈을 뜨는 자넷역을 훌륭히 소화해냈습니다. 록키 호러 픽쳐 쇼는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1968)’ ‘이레이저헤드(1977)’ 등과 함께 컬트 영화의 교과서로 불리는데요. 영화는 청년 브래드와 약혼녀 자넷이 은사 스콧박사를 찾아가는 길에 폭우를 만나고, 도움을 청하기 위해 찾아간 외딴 성에서 겪게 되는 기상천외한 일을 그리고 있습니다.

     

    델마와 루이스 스틸 사진


    2. 데드 맨 워킹 (1995) - 드라마티코(mezzo soprano drammatico)

    고통, 절망, 분노 같은 폭넓은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 무겁고 어두운 빛깔의 음색. 배역은 주로 어머니, 노파 등. 데드 맨 워킹에서 수잔 서랜든은 도저히 용서하기 힘든 악인조차 사랑으로 품는 헬렌 수녀역을 맡아 그 해 오스카상을 받았습니다. 데이트 중인 남녀를 성폭행하고 잔혹하게 살해한 매튜(숀 펜)는 지독한 인종차별주의자. 사형제도의 존폐 논란과 함께 흉악범죄에 희생당한 피해자들의 고통을 어떻게 어루만져 줄 수 있는지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3. 델마와 루이스(1991) - 리리코(mezzo soprano lirico)

    음색이 감성적이고 매끄럽다. 흔히 리릭 메조라고 불리는데요. 델마와 루이스에서 서랜든은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의 케루비노 역(바지역 : 여성이 남성 역할을 하는 배역)처럼 중성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의연한 태도와 강렬한 연기로 극을 장악하며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죠. 64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루이스역의 지나 데이비스와 나란히 여우주연상 후보로 올랐습니다. 특히 브래드 피트의 젊은 시절 모습과 그랜드 캐년의 광활한 풍경이 더해진 감각적인 미장센은 덤이죠.

    델마와 루이스는 새해 112일 재개봉합니다.



    본 리뷰에 사용된 스틸과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 소유됨을 알립니다본문의 내용은 작성자에게 권리가 있습니다. 델마와 루이스 스틸사진. 사진=THE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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