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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시대, 당신은 왓쳐입니까? 플레이어입니까?…너브영화/신작 이모저모 2017. 1. 4. 16:53
디지털 중독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더니 현대인 10명 중 6명은 디지털 시대를 사는 것은 축복이라고 답했다고 하네요. 반면 78%는 스마트폰을 두고 나오면 괜히 불안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영화 ‘너브’는 더없이 편리한 디지털시대에 대한 보고서이면서 그 찬란한 빛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에 대한 얘기입니다.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너브’는 더 자극적인 미션을 수행할수록 팔로워가 늘어나는 실시간 SNS 서바이벌 게임이 소재죠. 대학 입학을 앞둔 소심한 성격의 ‘비’(엠마 로버츠)는 SNS 미션 수행 사이트 ‘너브’에 가입합니다. 미션을 수행하는 플레이어와 그들의 미션에 베팅하는 왓쳐들이 소통하는 10대들의 비밀 사이트 ‘너브’는 왓쳐가 늘면 상금도 늘어나는 24시간 라이브 게임인데요.예를 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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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사랑을 느끼고 싶다면…‘업포러브’영화/신작 이모저모 2017. 1. 4. 06:28
시간을 몇 해만 돌려보겠습니다. 지난 2012년 2월 26일(현지시각) 미국 LA 아카데미 시상식. 단상에 오른 탐 크루즈는 한마디 말을 던지듯 내뱉었죠. “작품상은 아티스트.” 찰나의 순간 청중은 말을 잊었습니다. 곧 가슴 벅찬 탄성이 쏟아졌습니다. 3D시대에 아이러니하게도 작품상을 받은 흑백 무성영화… 이 영화, 소리는 없어도 울림이 컸습니다. 배우의 풍부한 표정과 몸짓에 관객은 오감이 열렸습니다. 생각하는 모든 것이 스크린에 옮겨지는 오늘 날에도 아날로그 감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줬죠. 아티스트의 타이틀 롤을 맡은 장 뒤자르댕의 남우주연상 수상도 너무나 당연했습니다. 그 장 뒤자르댕이 돌아왔습니다. 중저음의 멋진 목소리와 젠틀한 매너와 세련된 유머감각까지 겸비하고서 말입니다. ‘업포러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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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는 저주로, 악령의 맞대결…‘사다코 대 카야코’영화/신작 이모저모 2017. 1. 3. 10:00
가장 끔찍하고 잔혹한 외계인끼리 맞붙는다면 누가 이길까요? 이런 기발한 상상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에이리언 VS. 프레데터’입니다. 그렇다면 역대급 두 악령을 맞붙이는 역대급 공포 프로젝트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맞습니다.때론 상상이 현실이 되죠. 만우절에 네티즌의 농담으로 시작해 결국 영화화된 ‘사다코 대 카야코’가 그렇습니다. 일본 호러영화 사상 최강의 악령으로 손꼽히는 ‘링’의 사다코와 ‘주온’의 대표 캐릭터 카야코의 맞대결이라는 신선한 발상은 곧 ‘사다코 대 카야코’의 영화화로 이어졌고, 지난 6월 개봉 후 일본 현지에서 영화 팬들의 열띤 성원 속에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유리’(야마모토 미즈키)는 부모님 결혼식 비디오를 CD로 변환해 달라는 친구의 부탁을 들어 주다가 그녀와 함께 사다코의 저주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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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잔과 졸라의 우정 일대기 ‘나의 위대한 친구, 세잔’영화/신작 이모저모 2017. 1. 2. 13:47
폴 세잔과 에밀 졸라는 누구나 아는 인물이죠. 40년에 걸쳐 우정을 나눴다는 위대한 두 예술가의 민낯은 어떤 것일까요? ‘라 붐’(1980), ‘여왕 마고’(1994)의 각본가로 친숙한 다니엘르 톰슨(74)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나의 위대한 친구, 세잔’은 바로 그 관계를 탐구합니다. 그림과 글짓기에 재능이 있던 세잔(기욤 갈리엔)과 졸라(기욤 카네)는 콜레주 부르봉(중등 과정)시절부터 절친입니다. 어려운 환경의 졸라에게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었던 부유한 가정 출신의 세잔. 성인이 되고 파리에서 각자의 예술혼을 펼친 뒤부터 두 사람의 인생은 역전되죠. 졸라의 성공과, 당대 미술계에서 인정받지 못한 세잔의 처지가 엇갈리면서 두 사람은 점점 어긋나게 되는 것인데요. 원래 사이가 좋지 않던 아버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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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시트콤 명가 계보 이을까...‘초인가족’영화/한국드라마 2016. 12. 31. 21:09
한동안 뜸했던 시트콤들이 속속 안방극장으로 돌아옵니다. SBS는 2012년 ‘도롱뇽 도사와 그림자 조작단’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시트콤 ‘초인가족 2017(연출: 최문석, 극본: 진영)’을 내년 2월 방영을 확정짓고 캐스팅을 공개했습니다. ‘초인가족’은 평범한 회사원, 주부, 학생의 에피소드를 통해 각자 위치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가족의 고군분투기를 그리는데요.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애인있어요’로 인기를 모은 최문석 PD가 연출을 맡았습니다. 평범한 일상생활이지만 슬프도록 지독한 현실을 시트콤이란 무대에서 웃음으로 풀어놓을지 기대되는군요. 박혁권, 박선영, 김지민이 한 가족으로 출연하며, 김기리, 박희본, 인피니트 호야가 박혁권의 직장 도레미주류의 동료로 나섭니다. 박혁권은 평범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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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인연은 모두 이어져있다…‘너의 이름은’영화/네오의 시선 2016. 12. 31. 11:27
드디어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계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적자를 찾은 듯합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1000년 만에 혜성이 근접하면서 벌어지는 꿈같은 내용을 그린 ‘너의 이름은(감독 신카이 마코토)’ 얘기입니다. 이 작품은 지난 8월 개봉해 올해 일본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관객 1640만 명, 흥행수익 213억 엔(약 2189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이은 역대 일본 영화 흥행 2위 기록이죠. 시골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 미츠하는 집안 대대로 지켜오는 신사 풍습에 염증을 느끼고 도쿄를 동경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도쿄에서 생활하는 소년 타키의 몸으로 깨어나 하루를 보냅니다. 이게 무슨 일? 꿈인 줄 알았던 그 하루는 이후에도 반복돼죠. 나중에 알고 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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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조소프라노 같은 배우 서랜든…그리고 델마와 루이스영화/배우 2016. 12. 26. 21:19
수잔 서랜든은참 멋진 배우입니다.이젠 일흔이나 된 노배우(?)이지만 그의 연기폭을 보면 메조소프라노 같다고 생각합니다. 수잔 서랜든은 오페라에서 당당하게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여주인공같아요. 메조 소프라노는 소프라노와 콘트랄로(알토) 사이의 음역으로 풍부한 음역을 자랑하죠. 그만큼 그녀의 연기 스펙트럼도 넓고 풍성합니다. 마치 오페라 속 메조 소프라노처럼 그녀는 극중에서 때로는 순진한 표정으로, 때로는 방아쇠를 당기는 단호함으로 운명과 맞섭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파 배우인 수잔 서랜든은 지난 1970년 영화 ‘죠’로 데뷔 이후, 수 십 편의 필모그래피를 거치며 시대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발돋움해왔습니다.수잔 서랜든의 다양한 필모그래피 중 대표적 작품을 메조 소프라노의 세 가지 음색과 비교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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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국내개봉 스타워즈 ‘로그원’ 관전 포인트는?영화/신작 이모저모 2016. 12. 26. 17:04
스타워즈 시리즈의 첫 번째 스핀오프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이하 로그원)가 미국에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로그원은 16일(현지시간) 북미지역 전야개봉에서 2900만달러(약 344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심상치않은 조짐을 보이더니(이는 올 한해 전야개봉 흥행수익 중에서 가장 많은 것입니다) 북미 박스오피스에선 2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전세계 흥행은 이미 5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게다가 로그원은 지난 25일(미국 시간) 하루 동안 3,0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아바타’의 기록(2,300만 달러)을 뛰어넘은 수치이자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 이어 역대 크리스마스 흥행 2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한마디로 산타가 월트디즈니에게 선물보따리를 잔뜩 안긴 셈이죠.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