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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스틸 vs 완득이
    일쌍다반사/칼럼 2017. 2. 8. 16:31

    리우드 영화답습니다. 역시 스티븐 스필버그입니다. 때론 벌처럼, 때론 나비처럼, 치고 빠지면서 관객의 얼을 빼놓는습니다. 로봇 복서 영화 ‘리얼 스틸’ 이야기인데요. 이 영화는 할리우드 흥행공식에 충실하다. 로봇, 아이, 복싱 같은 솔깃한 소재에 마음을 울리는 부성애가 녹아 있습니다. 전설의 복서 슈거 레이 레너드가 자문을 맡아 리얼리티를 살렸습니다. 관객은 해피엔딩임을 뻔히 알지만(?) 움켜쥔 손엔 땀이 절로 납니다. 

    출발은 좋았다. 지금은 코너에 몰렸다. ‘완득이’ 때문인데요. 둘은 체급이 다릅니다. 리얼 스틸이 헤비급이라면 완득이는 플라이급입니다. 제작비 차이가 25배다. 뜻밖에도 완득이는 리얼 스틸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벌써 3주째입니다. 관객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이유는 뭘까요. 다문화 가정 등 우리가 무심했던 사회의 그늘을 훈훈하게 그렸다는 점이 첫손에 꼽힙니다. 이야기의 힘입니다. 완득이는 김려령 작가가 2008년 펴낸 동명소설이 원작입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 ‘도가니’에 이은 스크린셀러(영화와 베스트셀러가 조합된 신조어)입니다. 여기에 주·조연 배우의 탄탄한 연기력이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이것이 다일까요. 아닙니다. 입소문이 있습니다. 영화가 장작더미라면 입소문은 흥행을 지피는 불쏘시개이자 풀무입니다. 위력이 대단합니다. 과거엔 주변 사람이나 블로그 등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요즘은 다릅니다. SNS로 빠르고 넓게 퍼집니다. 140억원을 투입하고 하지원이 출연한 ‘7광구’는 언론시사회 직후 낭패를 보았습니다. 혹평이 순식간에 퍼졌습니다. 부랴부랴 수정 작업을 하느라 개봉이 연기되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심리학에 사회적 동조현상이라는 게 있습니다. 판단이 어려울 때 타인을 의사결정 기준으로 삼는 것인데요. 낯선 곳에서 음식점을 고를 때 손님이 북적이는 곳을 선택하는 이치입니다. 정보가 급하게 확대, 재생산되면 이 현상은 심해집니다. 경쟁사회에선 남들이 하는 것은 따라해야 한다는 심리도 작용합니다. 이를 잘 살피면 로버트 프랭크가 말한 것처럼 ‘승자가 독식’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소비자 마음을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분명한 것은 그 중심에 SNS가 있습니다. 업종을 불문하고 SNS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입니다.(20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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