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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렛 미 인> 토마스 알프레드손 감독 20년의 기다림, <페이스리스>
    영화/개봉박두 2025. 10. 2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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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리스>

    거장의 유산, 그리고 새로운 해석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기다림'은 낯선 개념이 아니다. 하지만 20년이라는 시간은 어떤가? 토마스 알프레드손 감독이 그만큼의 세월을 들여 완성한 <페이스리스>가 제14회 스웨덴영화제를 통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토마스 알프레드손의 야심찬 도전

    <렛 미 인>으로 전 세계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던 토마스 알프레드손.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로 할리우드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은 그가 20년간 품어온 프로젝트가 바로 <페이스리스>다.

    이 작품은 단순한 영화 한 편이 아니다. 6부작 시리즈로 구성된 265분 분량의 대작으로, 2024년 토론토영화제에서 전편이 공개되어 관객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이번 스웨덴영화제에서도 전편을 이어서 상영하니, 마치 대하소설을 읽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베리만에서 울만으로, 다시 알프레드손으로

    <페이스리스>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스웨덴 영화의 거장 잉마르 베리만을 만나게 된다. 베리만의 마지막 시나리오를 리브 울만이 영화화한 <트로로사>(2000)가 바로 그 시작점이다.

    리브 울만은 단순한 감독이 아니다. 베리만의 <페르소나>, <가을 소나타>, <외침과 속삭임>, <결혼의 풍경> 등 10편의 작품에서 배우로 출연하며 거장의 뮤즈였던 인물이다. 그런 그녀가 스승의 마지막 시나리오를 연출한 <트로로사>는 2000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리고 20년 후, 토마스 알프레드손이 <트로로사>를 재해석하여 <페이스리스>를 만들어냈다. 세대를 거쳐 전해지는 예술적 영감의 계승,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시네마의 유산이 아닐까.

    이번 영화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1. <페이스리스> 전편 상영: 265분간의 영화적 여정. 새로운 관람 감각을 경험할 절호의 기회다.
    2. <트로로사> 국내 최초 공개: 베리만의 마지막 시나리오, 리브 울만의 연출. 이 작품 없이는 <페이스리스>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3.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장 특별강연: '트로로사와 페이스리스 그리고 잉마르 베리만'이라는 주제로 11월 1일 오후 5시 30분,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트로로사> 상영 후 진행된다. 세 작품과 세 거장을 관통하는 영화사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귀한 자리가 될 것이다.

    스웨덴 영화의 문화적 다양성을 만나다

    제14회 스웨덴영화제는 10월 28일부터 11월 9일까지 서울, 부산, 인천, 대구 4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스웨덴의 문화적 다양성과 예술적 실험 정신을 조망하는 이 축제는, 북유럽 영화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상영 일정

    • 서울: 10월 28일(화) ~ 11월 3일(월) / 아트하우스 모모
    • 부산: 10월 30일(목) ~ 11월 4일(화) / 영화의 전당
    • 인천: 11월 6일(목) ~ 11월 9일(일) / 영화공간 주안
    • 대구: 11월 7일(금) ~ 11월 9일(일) / CGV 대구아카데미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작품을 준비한다는 것. 그것은 단순한 집념이 아니라, 예술에 대한 경외와 선배 거장들에 대한 존경의 표현일 것이다. 토마스 알프레드손의 <페이스리스>는 잉마르 베리만과 리브 울만으로 이어지는 스웨덴 영화의 DNA를 21세기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265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진정한 영화 애호가라면, 이것이 얼마나 귀한 경험인지 알 것이다. 극장 좌석에 앉아 한 감독의 20년 여정을 함께 걸어가는 것. 그 이상의 특권이 또 어디 있을까.

    자세한 정보는 스웨덴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줄평: 영화는 시간예술이다. 그리고 때로는 2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한 작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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